제주 올레길을 홀로 걷습니다.
-홀로 여행한다는 건 외로움과 고독에 구애받지 않는 나이가 됐다는 걸 의미하는 듯 합니다. 제주도에 온 지 이틀째되던 날. 서귀포 하늘을 가득 메운 푸른 구름을 보며 올레길을 걸었습니다. 봄을 알리는 꽃이 가득 피어 있는 송악산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조각배에 의지해 물질하는 할머니도 봤습니다.
평소같았으면 이쯤에 쓸쓸하다는 기분이 들었을 텐데, 굽이치는 길을 걸으면서 외롭다거나 고독하다는 생각은 전혀 느끼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일부러 블로그에 나와있지 않은 식당만 들렀습니다.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여행자들이 자주 들르는 식당에 가기보다는, 제주도민이 자주 가는 식당에 갔습니다. 학생 신분이라 넉넉치 못한 주머니 사정으로 저렴한 식당만 찾아다녔습니다. 위 사진은 5천 원 메뉴 백반입니다. 밥 한 공기 더 추가해서 먹었습니다.
제주도의 매력은 태초의 신비를 볼 수 있는 해안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괜히 삼다도라 명명된 게 아니었습니다. 길가마다 있는 현무암들, 그리고 해안가에 즐비한 기암괴석들. 그리고 뒤로 보이는 산방산. 여행자들이 제주도에 매료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러한 이국적인 풍경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돈을 아끼고자 라면만 먹을 때도 있었습니다.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게 식도락이라지만, 주머니가 넉넉치 않아서 라면만 사먹어야 할 때가 있었습니다. 제주도 해산물은 꿈도 못꾸었지만, 이렇게 마루에 앉아 라면에 맥주 한 잔으로 여유를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산방산 경관에 압도 당했습니다.
-산방산입니다. 서귀포시에 있는 산입니다. 저 산에 가까이 가자 절경에 압도 당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웠고, 신비로웠습니다. 제주도에 다시 들르게 만드는 매력적인 산입니다. 주변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 묵으면, 아침 일찍 산방산 주변에 안개가 운치있게 껴있는 걸 구경할 수 있습니다.
제주 강정 주변도 걸었습니다.
-신문 뉴스로만 접하던 강정 소식. 실제로 보니 새삼스러웠습니다. 비무장 평화의 섬 강정은 이제 군사 지역이 되었지요. 제주도의 빼어난 절경 하나를 잃었습니다.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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